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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정리하는 저녁, ESG 관련 최신 뉴스와 브리핑.

지난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미국과 영국의 배달, 운전 노동자들이 단체로 파업을 벌였다. 영국은 딜리버루와 우버이츠, 미국은 우버, 리프트, 도어대시 운전자들이 합심했다. 다행히 파업은 사전에 예고되어 큰 혼선과 불화는 방지한 것으로 보인다. 밸런타인데이라는 대목을 앞두고 이들이 파업을 강행한 이유는 적은 배달료 문제였다.영국 가디언지에는 파업소식과 관련한 2건의 글이 게재되었다. 하나는 배달 노동자들이 ‘생활임금(living wage)’ 수준조차 벌기 어렵다는 현실을 전하는 기자의 기사, 다른 하나는 배달비에서 기름값과 보험료 등을 제하면 ‘최저임금(minimum wage)’ 조차 남지 않는다는 배달 노동자의 무기명 기고였다. 하나의 사안을 두고 한 명은 생활임금, 한 명은 최저임금이라는 표현을 썼다.[당신이 원할 때 일하고, 당신이 필요만 만큼 벌 수 있다는 우버이츠 홍보 글 ©Uber]생활임금과 최저임금은 어떻게 다른가최저임금은 쉽게 이해가지만 생활임금은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두 표현 모두 최소한의 생활비를 고려한 임금을 뜻하는 것은 맞다. 최저임금은 의식주 비용의 하한선을 보장해 노동자의 기본 생존권을 지켜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생활임금은 노동에 대한 대가를 넘어 사람이 임금을 통해 주거, 음식, 의료, 교육 등 적절한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개념이다. 영국은 적용대상과 금액을 법적으로도 다르게 지정하고 있다. 23세 미만 노동자들에게는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23세 이상 노동자들에게는 생활임금을 보장한다. 2023년에서 2024년까지 영국 최저임금은 18세 미만 기준 5.28파운드(약 8,895원), 18세에서 20세 기준 7.49파운드(약 12,618원), 21세에서 22세 기준 10.18파운드(17,149원)로 책정됐고, 생활임금은 23세 이상 기준 10.42파운드(17,553원)로 책정됐다. 최저임금은 기업과 노조의 권고를 기반으로 협상 후 정하고, 생활임금은 중간소득의 66% 수준으로 책정한다. 금액은 매년 4월 갱신된다. 생활임금이 우리와 아주 먼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나라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자체 차원에서 선택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배달기사는 법적 노동자(worker)인가적어도 영국에서는 아니다. 영국 대법원은 긱이코노미* 플랫폼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단체교섭을 할 권리를 제한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배달기사나 승차 공유 운전자들은 노동자가 아닌 앱 서비스 측과 계약을 맺은 자영업자(self-employed)들로 해석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배달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상 근로자로 인정되어 헌법에 근거한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이 보장돼 있다는 점이 영국과 다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배달 노동자들과 배달의민족, 카카오모빌리티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 간의 교섭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배달의민족 운전 노동자 200여 명이 생활임금 보장 등을 주장하며 서울시내에서 행진을 열기도 했다. 당시 운전 노동자들은 배달의민족 기본 배달료가 건당 3000원으로 10년 간 동결돼 왔다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긱이코노미(Gig Economy) : 전통적 정규, 장기계약자들이 아닌 단기계약직, 임시직 인력으로 충원하는 방식의 일자리와 통용되는 경제형태를 뜻하며 긱이코노미, 긱이코노미 플랫폼은 주문형 노동과 서비스 기반 공유경제를 뜻하는 말로 빈번히 쓰이고 있다. 1920년대 미국 재즈클럽에서 단기계약 연주자나 연주팀(gig)을 섭외해 클럽공연을 유지하던 것에서 유래한 용어다. 노동의 형태는 변한다우리나라와 영국 두 나라는 서로 다른 법과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운전 노동자들이 생활임금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비슷해 보인다. 배달, 승차 공유와 같은 일에 전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 숫자는 늘고 있는데 이들이 안전하게, 안정적으로 일 할 수 있는 환경은 아직 사회적으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기업의 권한이 더 크다. 결국 요금을 책정하는 것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UN의 기업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 조직인 UNGC(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는 최저임금을 넘어 직원들에게 공정한 보상을 보장해 주는 것이 생활임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물론 운전 노동자들이 플랫폼 기업의 직원은 아니다. 하지만 사업운영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인력인 만큼 상생을 위한 고민과 결정이 필요할 것이다. 생활임금이 낮은 배달료를 현실화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새롭게 나타나는 노동형태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잣대가 될 수는 있다.by Editor N

지금 미국 1020 사이에서는 인기 보온병 브랜드 '스탠리(Stanley)'의 스테인리스 텀블러 '스탠리 퀜처 H2.0'이 엄청난 인기다. 미국의 MZ세대는 스탠리 퀜처를 색상 별로 모으고, 꾸미고, 자랑하며 하루를 보낸다.[4분 만에 품절된 스타벅스 콜라보 에디션 스탠리 퀜처 ©TikTok]미국소재 마트 '타깃'에서만 판매했던 스타벅스 콜라보 스탠리 퀜처는 1인 2개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음에도 4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품절됐다.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스타벅스와 협업했다는 이유로 이베이에서는 본래 가격의 5~6배에 달하는 300달러에 재판매되고 있다.[스타벅스 콜라보 에디션 재판매가 ©Ebay]숏폼 플랫폼 틱톡에서 #스탠리컵이라고 불리는 스탠리 퀜처는 ‘개성있는 자신만의 감성을 드러내는 패션’을 의미하는 ‘에스테틱(aesthetic)’ 상품으로 분류된다. 미국의 청소년들은 외출할 때 옷차림에 맞는 색상의 스탠리 퀜처를 고르며, 텀블러에 각종 액세서리를 달아 자신의 SNS에 자랑한다. 미국 10대들에게 인기 많은 팝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GQ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틱톡의 영향을 받아 스탠리를 사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미국 10대의 관심을 사로잡은 스탠리 퀜처 시리즈는 수많은 한정판을 공개하며 빠른 속도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2020년을 기점으로 스탠리 베스트셀러가 바뀌었다. ©CNBC]스텐리 퀜처 시리즈는 2020년 '테렌스 라일리' 신임대표가 선임되면서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 잡는다. 테렌스 라일리 대표는 크록스에서 다양한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연결해 전 세계적으로 크록스 붐을 일으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CNBC에 따르면 테렌스 라일리 대표는 '더 바이 가이드(The Buy Guide)'라는 이름의 상업 블로그를 운영하는 여성 고객그룹이 퀜처 시리즈를 추천한 콘텐츠를 발견하고 더 바이 가이드 에디터들이 원하는 파스텔 톤의 퀜처 시리즈를 생산했다고 한다. 이후, 퀜처 시리즈는 새로운 색상을 공개할 때마다 가파르게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며 연이어 색상별 매진 표시를 내걸었다. 화려한 색상을 입은 텀블러는 이내 테렌스 레일리가 대표로 선임된 2020년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탠리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인식되던 ‘초록색 스탠리 컵’의 매출도 따라잡았다. 지난해 12월 스탠리 퀜처 텀블러는 1,000만 개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퀜처 붐이 일어나기 전, 스탠리는 건설 노동자와 등산객 등 남성을 대상으로 강력한 보온 기능을 강조하는 40달러 미만의 합리적 가격의 텀블러를 판매하는 브랜드였다. 그러나 지금의 스탠리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친환경 콘셉트를 입은 화려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친환경 상품 소비 트렌드는 우리가 처음 겪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친환경 상품에 대한 우려도 알고 있다. 에코백을 예로 들어보자. 대표적 친환경 상품으로 꼽히던 에코백은 친환경 다회용 상품임에도 실제로 환경에 도움이 될 만큼 충분한 사용 횟수를 채우지 못하고, 결국 실제로 환경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우려의 대상이 되었다. 스테인리스 텀블러 역시 생산과정에 비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지적과 충분한 재사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뉴욕타임즈는 스테인리스 물병은 생산과정 중 플라스틱 물병 대비 약 7배의 화석연료가 필요하고, 14배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며, 수백 배 더 많은 금속자원을 필요로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캐나다 '수명주기 평가 및 지속가능전환연구소(CIRAIG)'는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최소 220회를 재사용해야 사람에게 해롭지 않은 수준의 지구환경을 유지하는 효과를 낸다’는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스탠리 측은 이러한 우려를 무시하지 않고, 2025년까지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의 최소 50%와 포장재의 100%를 재활용 재료로 만들 것을 웹사이트에서 약속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지 와이어드는 '스탠리 퀜처의 유행은 친환경 상품이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으니, 다음 이정표는 대량 소비 트렌드가 반드시 폐기물 증가와 과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고 짚었다. 스탠리의 친환경 대량소비 유행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by Editor N

전 세계를 휩쓸었던 팬데믹. 직장인들은 팬데믹 기간에 사무실이 아닌 장소에서 일하는 재택근무 형태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아마존, 메타, IBM과 같이 팬데믹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사무실로 전 직원을 출근시키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재택근무가 기업의 장기적인 ESG 전략에 도움이 되는지에 관한 논의도 활발하다.포브스에 따르면, 2023년 정규직 직원의 12.7%는 재택근무, 28.2%는 사무실과 재택근무를 모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16%가 물리적 사무실 없이 원격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화상회의 기술 기업 '오울랩스(Owl Labs)'의 분석도 있다. 프리랜서 중개기업 '업워크(Upwork)'는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5년까지 약 3,260만 명에 달하는 미국 전체 노동인구의 22%가 재택근무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2020 재택근무 미래 보고서 ⓒUpwork]출퇴근을 줄이니, 탄소 발자국도 줄었다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던 팬데믹 기간에는 재택근무가 기업의 ESG 전략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환경적 측면에서 재택근무는 출퇴근을 위해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타는 시간과 고정적으로 사용하는 사무실 공간을 축소해 기업의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스페인 환경 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재택근무로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주요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의 양을 약 10% 줄일 수 있다.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는 수많은 샌프란시스코 소재 IT기업이 근무형태를 재택근무로 전환하거나 기업 규모를 축소하면서 사무실을 이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에는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공실률이 34%까지 증가했다.[샌프란시스코 사무실 공실률 그래프 ⓒCBRE Research]사회적 측면과 지배구조적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재택근무자의 35%는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답변했고, 71%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게다가 물리적으로 한 장소에 모이지 않아도 일할 수 있어 채용 다양성의 폭이 넓어지고, 조직의 포용성과 유연성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여러 지역의 직원을 채용할 수 있어, 인재풀이 넓어지고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가능성도 높아 진다.미국의 보험회사 '올스테이트(Allstate)'의 대표인 '톰 윌슨'은 올스테이트가 재택근무를 채택한 뒤 자사의 채용 다양성이 30%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통근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2월과 비교해 미국 전역에 걸쳐 고용된 장애인 근로자 또한 약 28% 증가해 약 180만 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한 편으로는, 재택근무를 도입하면서 잃어버린 ESG 가치가 많다는 비판도 있다. 직원 개개인이 환경적 측면에서 자신의 영향을 고려할 수 없어 기업이 환경오염 수준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정해진 사무실로 출퇴근하면 일정한 이동거리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지만 재택근무시 개인이 근무지를 옮기기 위해 이동하거나,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수준을 관리하기 어려워 고정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보다 환경오염 정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사회적 측면과 지배구조적 측면에서도 재택근무가 갖는 위험을 지적하는 의견이 있다. 비대면으로 소통하다 보니 고립된 직원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 외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화상회의와 메신저로만 업무를 진행해 쉽게 번아웃을 겪는 점도 재택근무가 가져다주는 단점으로 지목됐다. 또한 팬데믹 기간에 238% 증가한 사이버 공격이 재택근무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과 함께, 경영진들은 내부망을 활용하지 않고 정보를 주고받을 때 발생하는 보안 위험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이브리드 근무로 직간접적 탄소 배출량 감축에 나선 기업들'오울랩스'는 '2023년 글로벌 하이브리드 근무 현황 보고서'에서 완전히 사무실로 출근하는 기업이 54%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브리드 근무를 채택하거나 사무실 출근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이 채택하는 근무 형태와 ESG 전략이 얼마나 긴밀하게 작용하는지에 관한 논의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최근 EU가 의무명시 범위를 확대한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제(SFDR)'는 기업의 직접 배출원과 간접 배출원을 모두 탄소발자국 계산에 포함하고 있다. 앞으로 EU소재 기업이나, EU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근무형태에 따른 직간접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고, 전체 탄소배출량을 감축시키는 데 목표를 집중하게 된다.영국의 사무실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카덴스(Kadence)'의 대표와 최고기술자(CTO)는 부동산 기업 'CBRE'의 부사장과 함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하이브리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을 통해 재택근무와 통근을 함께 진행하며 고정된 하나의 사무실에 모여 일하지 않고도 ESG 전략을 달성할 방법을 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하이브리드 선언문에 동참한 기업들의 목표와 같이 앞으로의 기업들은 전통적인 업무체계를 유지하기 보다, 업무능률 향상과 ESG적 가치 추구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들어 나갈 필요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될 전망이다.by Editor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