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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정리하는 저녁, ESG 관련 최신 뉴스와 브리핑.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아시아'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전작 '피지컬100'의 인기에 힘입어 새로이 제작된 피지컬:아시아는 10월 28일 첫 공개 이후 3주 연속 글로벌 톱10에 진입하며, 11월 10일부터 16일까지 250만 시청 수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몽골,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튀르키예, 필리핀, 호주 8개국이 국기를 걸고 펼친 국가 대항전이라는 점에서 참가국은 물론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피지컬:아시아 몽골팀 ⓒ 넷플릭스]국민영웅으로 등극한 팀 몽골우승은 한국이 차지했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한국 만큼이나 뜨거운 반응을 얻은 팀이 있었다. 바로 몽골팀이었다. 몽골팀은 몽골의 전통씨름 '부흐' 챔피언 어르헹바야르 바야르사이항을 주축으로 겸손하고 우직한 태도와 뛰어난 전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몽골 차히야 엘벡도르지 전 대통령이 응원에 나섰고, 몽골 언론들은 몽골 팀의 활약을 중계했다. 몽골 시청자들은 SNS에 대형 스크린 단체 시청 인증 사진을 올리며 열띤 응원을 보냈고, 프로그램 종영 후 몽골팀 참가자들은 국민 영웅으로 등극해 칭기즈칸 탄신일 등 기념행사에 초청받기도 했다. 친바트 운드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피지컬:아시아를 "아들과 함께 매주 시청하는 프로그램"으로 “몽골의 명예을 높일 뿐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가적 관심사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우리와 가까운 몽골,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현재몽골은 우리와 언어적, 문화적으로 친근한 국가다. 몽고반점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있고, 생김새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외모가 비슷하다. 1990년 수교 이후 양국 관계는 2011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거쳐 2021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 수교 당시 271만 달러였던 무역액은 2024년 5.7억 달러로 200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한국기업들은 몽골의 풍부한 광물 자원에 주목하며 광업, 도소매업, 건설업 등에 진출했고, 몽골에서는 약 5만 명의 몽골 국민이 한국에 일자리를 찾아 이주했다. 이 중 몽골인 취업자는 약 1.1만 명으로 몽골인들은 제조업, 농업, 건설업 등에서 일하며 한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홈플러스 자체 브랜드 상품이 진열된 몽골의 '오르길' 매장 ⓒ 홈플러스]피지컬:아시아로 한국인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몽골팀, 그러나 한국에서 일하는 몽골인들, 특히 노동자들의 환경에는 명암이 공존한다. 2024년 기준 한국 체류 외국인은 약 260만 명으로, 이 중 취업노동자는 100만 명에 이른다. 적지 않은 숫자이나 이들이 직면한 노동 조건은 열악한 경우가 많다. 임금체불, 최저임금 미만 저임금, 장시간 노동, 산업재해 등이 대표적인 문제다. 특히 몽골 노동자 관련해서는 산업재해 문제를 들지 않을 수 없다. 2025년 4월 서울 아파트 공사현장 추락사, 11월 강원도 폐기물 재활용 업체 추락사 등 열악한 환경에서 비롯한 비극적인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주거환경과 건강보험도 문제다. 취업 노동자 중 약 65%가 사업주 제공 숙소에 거주하지만, 이 중 40%는 불법 가건물이나 임시 숙소다. 농어업 이주노동자의 70%는 불법 건축물에서 생활하며 일상적인 사고의 위협을 안고 일한다. 건강보험 가입률도 60%에 불과해 만약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약하다. [국내에서 근무 중인 외국인 근로자의 모습 ⓒ gettyimages]피지컬: 아시아에서 우리가 본 몽골팀의 끈기, 뛰어난 체력은 그들이 한국의 노동현장에서도 발휘하는 덕목이다. 그러나 우리는 프로그램 속 그들에게는 열렬히 박수를 보내면서도, 일상에서 만나는 이주노동자들의 문제에는 무심하게, 때로는 편견 어린 시선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을까. 피지컬:아시아 속 그들의 멋진 모습에 보낸 환호가 몽골 이주노동자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된다면 우리와 공존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by Editor N

'금배추'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올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배추 가격이 급등했다. 8월 중순 배추 포기당 가격은 7,000원을 넘어섰고,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은 다가오는 김장철을 맞아 배추값에 대한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8월 가뭄과 폭염, 9월 잦은 비로 인해 배추 출하량은 일정수준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 정부는 추석을 기점으로 적극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 역대 최대 규모인 35,500톤의 가용 물량을 확보하고, 김장철 수급 안정을 위해 단계적으로 시장에 풀었다. 뿐만아니라 5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배추 할인 판매를 지원했다. 12월 3일까지 대형/중소형 마트에서는 김장 재료 전 품목 대상 할인행사가 진행되었다.[김장철 배추 ⓒ 뉴스1]정부대응으로 가능한 배추 가격의 안정화, 김장 비용의 감소이러한 정책 효과 덕분에 11월 들어 배추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다. 한 달 전 6,844원이던 소매가가 3,392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을 재배 면적도 전년 대비 2.5% 늘어나면서 배추 공급이 원활해진 것도 배추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되었다.결과적으로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약 21만원 수준으로, 작년보다 1만 2000원 정도 낮아졌다. 무, 마늘, 양파 등 다른 김장 재료들의 가격도 함께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은 줄어들었다.여전한 기후 위기, 다른 농작물 재배까지 여파가 이어져정부의 대책으로 배추의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후 위기로 인해 농작물 재배는 여전히 타격을 받고 있다. 양상추는 10월 잦은 비와 같은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줄어들었다가 정부가 양상추 가격 급등 현상을 막기 위해 수입량을 늘려 가격이 안정세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올 가을장마로 인해 피해가 막대하여 양상추 주요 산지인 강원도 횡성군의 양상추 수급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양상추 자료 사진 ⓒ gettyimages ]양상추 외에도 기후 변화로 인해 토마토, 오렌지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처럼 정부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채소와 과일 수급의 불확실성은 훨씬 더 심각했을 것이다. 최근 단 시간에 폭설 수준으로 내렸던 눈처럼 이전과 다른 기후변화, 기온 급변이 다시 발생한다면 식재료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기후 위기 속 농작물 재배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한편, 불안정한 고랭지 배추에서 사과나 양배추와 같은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고온에도 저항하는 내고온성 배추 품종의 육성, 별 맞춤형 재배 전략, 유전자교정(Genome Editing, GEO) 기술 등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는 결국 임시방편일 가능성이 높다. [강원 정선군 여량면 배추밭 ⓒ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제공/연합뉴스 ]매년 더 심해지는 이상기후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 진짜 위기는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이 아니라 농업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장철마다 반복되는 '금배추' 논란은 단순한 계절 이슈가 아닌, 기후 위기가 우리 일상을 어떻게 위협하는지 보여주는 경고등이다. 우리의 적응속도와 관계없이 다양한 이변이 일어나는 이상기후 속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by Editor N

수 많은 지역축제가 열린 올 가을. 가장 화제였던 지역축제는 역시 '김천김밥축제'가 아닐까? 2024년 처음 시작된 김천김밥축제는 올해 15만 명이 방문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음식점 매출은 전년 대비 29%, 농·특산물 판매는 93% 증가했으며, 축제 기간 내 김밥 식재료 외 관광객이 소비한 식음료·숙박·교통·체험·기념품 등을 포함하면 약 100억 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가 있다고 추정될 정도다. 이처럼 성공적인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고, 전국 지자체 축제예산은 증가했다지만 축제 참가인원과 경제적 효과가 전체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역이 축제에 기대를 걸 만 할까? 당연히 그렇다. 이유는 간단하다. 수도권과 달리 제한된 산업 기반과 자원을 가진 지역의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고, 주민과 관광객을 연결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전략적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천김밥축제는 어떻게 수많은 경쟁 축제를 제치고 단번에 유명세와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까? 그 전략을 살펴보자.[김천김밥축제 포스터 ⓒ 김천시]축제의 중심에 둔 것은 '관람객의 경험'김천김밥축제는 관람객을 축제의 중심에 놓았다는 차별점이 있다. 모든 지역축제가 빼놓지 않았던 의례적인 개막식과 내빈소개를 생략하고 관람객이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축제를 채웠다. 지난해 김밥의 조기 소진 문제를 겪었던 만큼, 올해는 김밥 공급 업체를 8곳에서 32곳으로 대폭 늘렸다. 그 결과 방문객들은 더 다양한 김밥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었다. 김밥의 종류 또한 재미 요소였다. 전국 8도의 이색 김밥은 물론, 축제 내 김밥대회 우승작도 현장에서 바로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김천김밥축제 화제의 공간 '김밥공장' ⓒ 김천시]또한 음식에 볼 거리도 더했다. 입구에서는 시간당 1,000줄이 넘는 김밥을 생산하는 김천산업단지 ㈜대정의 제조 과정을 오픈키친 형태로 공개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체험 부스에서는 김밥 네일아트, 70cm 김밥 만들기, 김밥 키링 제작 등 김밥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초대 공연 또한 콘셉트에 맞춰 김밥을 떠올리게 하는 가수 '자두', 삼각김밥 머리의 '노라조'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남녀노소가 자연스럽게 섞여 노는 풍경 속에서, 축제는 참여형 구조·즐거움·지역 특색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관광객 경험을 극대화한 것이다.지역 자원과 산업이 함께 만드는 축제김천김밥축제의 출발점은 의외로 단순했다. 2023년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설문에서 '김천하면 떠오르는 것은?'이란 질문에 김밥 체인 브랜드인 '김밥천국'이라는 응답이 다수 확인되자 김천시는 이를 지역의 정체성, 축제와 연결했다. 가볍게 던진 시민의 응답이 지역 정체성을 새롭게 해석하는 로컬 브랜드 전략으로 발전한 셈이다. 시의 재치 있는 마케팅은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냈다.김천김밥축제는 이렇게 '김밥'을 매개로 지역 자원과 산업을 자연스럽게 활성화했다. 김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로컬 김밥을 선보였고,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 한 지역내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삼각김밥 모양 손뜨개, 김밥 모양 머랭쿠키를 만들어 판매하는 소상인까지 등장하며 지역 주민과 소상인의 참여가 유기적으로 결합됐다.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화물용 전기자전거를 생산하는 지역기업 (주)에코브가 참여하는 등 축제운영에 친환경을 더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기자전거들은 김밥을 싣고 행사장을 순회하며 현장 프로그램 효율을 높이고, 행사 종료 후에는 쓰레기 수거와 이동 동선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지역 자원과 산업이 한데 모일 때 축제가 상생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김천김밥축제에서 볼 수 있던 전기자전거 ⓒ 경상북도]김천김밥축제는 지역 축제가 관람객 중심의 운영, 지역 자원과 산업의 참여, 친환경 방식이 맞물릴 때 비로소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지자체가 풀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단순히 특산물을 내세우거나 보조금 확보를 위한 일회성 행사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한 산업·문화 플랫폼으로 축제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동시에 축제가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고 연결하는 사회적 가치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각 지역이 가진 문화적·환경적 자원에 상상력과 해석을 더하는 것, 바로 그 지점에서 앞으로의 지역 축제가 나아가야 할 길이 열릴 것이다.by Editor N

현 세대가 직면한 '새로운 차원의 환경문제'를 짚어보고자 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고려대학교, 동국대학교, 세종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광고동아리 학생들이 모인 '고삐 풀린 광고단'이 <소생(甦生) : Be Green>이라는 주제로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광고제를 연다. 고삐 풀린 광고단의 이름으로 모여 예비 광고인, 마케터로서 활약 중인 100여 명의 학생들은 왜 환경과 소생을 이야기하게 됐을까? 광고제를 준비하는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을지 트윈타워에서 11월 14일에서 16일까지 열리는 <소생(甦生) : Be Green> ⓒ 고삐 풀린 광고단]'소생(甦生)'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수많은 환경 관련 키워드 중 왜 '다시 살아남'에 주목했나요?// '소생(甦生)'은 '다시 살아난다'는 뜻으로 단어 그 자체로 환경에 대한 희망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환경문제가 심각하니 환경을 보호하자는 외침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잃어버린 것들 속에서도 다시 살아갈 가능성을 충분히 믿고, 행동하자는 긍정적인 시각을 담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소생은 환경을 다시 살아나게 하자는 의지 뿐만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변화의 힘을 믿는 우리의 태도, 모든 생명과 가치가 다시 숨 쉬는 세상을 향한 다짐을 의미합니다. 요즘의 대학생으로서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가요? 주제를 논의할 때 어떤 고민들이 오갔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생'에 한정해서만 아니라 전 세대적으로 환경문제나 환경에 대한 관심도는 커졌음을 체감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환경에 대한 관심과 학생들의 행동 사이에는 '모순'이 존재하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광고물을 제작하다 보면 종이나 플라스틱 같은 폐기물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환경을 주제로 한 광고제에서 우리가 오히려 환경을 해치는 건 모순이라는 문제의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하기 위해 부원들끼리 많은 논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브랜드와 직접 컨택해 협찬을 요청하기도 했고, 인쇄물을 최소화하거나 팜플렛을 회수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환경오염을 줄이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환경을 이야기하는 광고제'가 아니라, '환경을 실천하는 광고제’로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었습니다.[<소생(甦生) : Be Green> 전시현장 ⓒ 고삐 풀린 광고단]사실 환경문제를 다루는 광고제가 많습니다. '고삐 풀린 광고단'만의 차별화된 관점이나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환경'이라는 카테고리는 상당히 접근 하기 쉬운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차별점은 '환경'이라는 개념을 물리적 오염의 차원에서만 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쓰레기, 미세먼지, 플라스틱 같은 전통적인 환경오염 문제를 다루는 데서 멈추지 않고, 현 세대가 직면한 새로운 형태의 환경인 '디지털'과 '양심'의 영역까지 확장된 문제를 다뤘습니다. 저희 고삐 풀린 광고단은 환경이라는 넓은 카테고리 속에서도 자원, 디지털, 친환경이라는 이름의 역설 세 가지를 선정하여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추가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DP 등에 있어서도 최소한의 자원을 활용하여 거창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의 전시장도 살펴보시면 다른 즐거움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자원의 소생, 디지털 의식의 소생, 양심의 소생'이라는 세 가지 축이 흥미롭습니다. // 저희는 이번 광고제 속 세 가지의 섹션을 통해 환경문제를 새로운 차원에서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환경'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플라스틱, 재활용, 분리수거와 같은 키워드들로 광고제를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논의를 거듭하며, 사람들이 평소에 무심코 지나쳤던,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일깨워 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가 매일 사용하지만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소비, 디지털 기기, 우리의 태도 등) 속에도 환경 문제가 깊숙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는 누군가가 일깨워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돌아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원, 디지털 의식, 양심 이 세 가지의 주제는 환경 뿐만 아니라, 환경을 대하는 우리의 인식과 태도의 변화를 촉구하는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저희가 말하는 '-'소생'은 자연의 회복 뿐만이 아닌, 우리의 환경에 대한 의식이 다시 깨어나는 과정입니다. 대학생 광고 동아리로서 ESG나 환경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업이나 전문가들과는 다른 강점은 어느 지점일까요?// 대학생 광고 동아리로서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배경과 시선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광고제는 한 학교가 아닌, 여러 대학에서 온 다양한 학과의 약 100명의 대학생이 함께 만들어낸 프로젝트입니다. 그렇다 보니 환경이나 ESG 같은 주제를 바라볼 때도, 각기 다른 전공과 경험에서 비롯된 시선들이 모여 훨씬 더 폭넓고 다층적인 관점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기업이나 전문가들은 주로 실현 가능성과 시장성을 중심으로 접근한다면, 저희는 대학생다운 자유로운 상상력과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이게 정말 지속가능한가?", "우리가 실제로 바꿀 수 있는 건 뭘까?" 같은 질문에서 시작해, 현실적인 제약보다 메시지의 진정성과 실천의 의미를 더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결국 저희가 가진 힘은 '정답'보다는 '다양한 시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문제를 바라보는 세대의 솔직한 시선과 앞으로의 변화를 이끌어갈 잠재력이 담겨 있다는 점이 강점인 것 같습니다.[고삐 풀린 광고단이 제공하는 경험을 이해할 수 있는 시안 ⓒ 고삐 풀린 광고단]광고제를 개최하며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하고 싶나요?// 사실 고삐 풀린 광고단에서는 매년 '전시 형식'으로 광고제를 진행해 왔었는데요, 이번 광고제는 단순히 결과물을 나열하는 전시가 아니라, 관람 자체가 '소생의 과정'을 경험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관객은 전시장을 걸으며 '자원의 소생 → 디지털 의식의 소생 → 양심의 소생'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가게 되고, 이 동선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의식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는지를 직접 체감하는 하나의 스토리텔링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광고제는 특별히 온라인 전시와 동시에 진행되는데, 각 팀들이 제작한 작품의 설명을 PT 보드 형식으로 'Because-Begin-Behave' 형태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세 가지 섹션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환경을 바라보고, 소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관람객들의 행동촉구를 유도하고자 했습니다.[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소생' ⓒ 고삐 풀린 광고단]그렇다면 이번 광고제를 통해 관객들에게 구체적으로 기대하는, 행동변화가 있을까요?// 새로움이 기억에 남아 관객들의 삶에도 영향을 끼치는 광고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평소 알지 못했던 정보를 실제 체험을 통해 경험하고, 이러한 충격이 나중에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면 성공한 광고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굿즈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양면성, 디지털 자원의 과사용도 환경오염이라는 점 등 얻어갈 새로운 지식들은 많습니다. 이를 어떻게 일상에 적용할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능하다면 '의미 없는 파일 다운로드 전, 아차!하고 행동을 멈추는'등 작은 행동의 변화라도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by Editor N

매년 11월이 다가오면 편의점과 마트 진열대는 빼빼로 선물세트로 가득 찬다. 1996년부터 우리 언론들이 본격적으로 다루며 전국적 이벤트로 자리잡은 빼빼로데이는 소비자와 유통업계 모두의 기념일이다. 하지만 11월 11일의 원래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날은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북돋기 위해 법정기념일로 1996년 승격, 지정됐다. 시작은 1964년 원주시(당시 원성군)의 농촌개량구락부 원성군연합회에서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하고 제1회 기념행사를 시작한 것이었다고 한다. 한자 ‘흙 토(土)’자를 ‘십(十)’과 ‘일(一)’로 나눌 수 있어, '흙에서 태어나 흙을 벗삼아 함께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농업 철학을 담아 11이 두 번 겹치는 11월 11일을 선택했다. [제1회 농업인의 날 김영삼 대통령의 연설장면 ⓒ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빼빼로데이의 대항마, 우리 농산물 운동 '가래떡데이'농업인의 날이 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11월 11일을 맞아 떠올리는 것은 빼빼로데이 아닐까. 이를 타개하기 위해 농업인의 날을 응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1세대 IT기업 안철수연구소(현 안랩)는 2003년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빼빼로 대신 가래떡을 주고받자는 운동을 펼쳤다. 지금도 그렇지만 젊은 세대들의 쌀 소비량이 줄고 있다는 점이 사회적인 현상으로 대두되던 시기에 쌀 소비를 촉진하자는 취지였다. [2010년 가래떡데이를 기념하는 안랩 임직원들 ⓒ Ahn Lab.]2006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가래떡데이를 공식 기념일로 지정해 정부 차원의 우리 농산물 소비 운동으로 확대하면서 가래떡데이는 막강한 빼빼로데이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농업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가래떡데이를 맞아 농식품부 유관 기관과 농업 관련 지자체는 매년 젊은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농촌진흥청은 11월 4일부터 11일까지 ‘올해도 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 온라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가래떡을 비롯해 다양한 우리 떡을 먹거나, 요리하는 모습을 SNS에 올리고 참여완료 댓글을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캐릭터 굿즈와 우리 품종 쌀 세트를 증정한다. 충북 청주시청, 충남서산교육청 등 지역들은 가래떡데이를 기념해 가래떡 나눔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의 가래떡데이 이벤트 ⓒ 국립식량과학원 인스타그램]쌀 소비 감소, 밀 수입 의존의 현실가래떡데이가 강조하는 쌀 소비 촉진의 필요성은 가래떡데이 초창기와 다르지 않다. 농업인들에게 가래떡데이는 단순한 캠페인이 아니라 절박한 현실에 가깝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5.8kg으로 1994년 기준 120.5kg 소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년 가구 부문의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56.4kg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쌀 소비가 감소하는 동안 밀 소비는 급증했다. 국민 1인당 연간 밀 소비량은 약 33kg으로 쌀의 절반 수준이지만, 한국의 밀 자급률은 1% 내외에 불과하다. 연간 320만~370만톤이 소비되는 밀의 99%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3년간 국내 밀 평균 수입량은 408만톤(식용·사료용 합산)에 달한다. 주요 수입국은 호주, 미국, 캐나다, 러시아, 프랑스 등이다. 정부는 2020년 '제1차 밀산업육성 기본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밀 자급률 5%, 2030년까지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현재까지 목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빵, 라면, 파스타 등 밀가루 음식 소비가 늘어나면서 식량주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도의 밀 수출 금지 등 국제 곡물 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식량안보 차원에서 최소한의 곡물을 자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소비선택을 할 때 떠올리는 식량주권의 미래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인가, 가래떡데이인가. 이 경쟁에 참여하며 밀가루 수입과 식량주권까지 생각하자고 하는 것은 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쌀로 만든 전통 음식의 선택이 식량주권과 농업의 미래를 결정할 문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MZ세대를 중심으로 미닝아웃과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우리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컬푸드 직거래 플랫폼 이용이 증가하고, 친환경·지속가능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그 증거다.11월 11일을 어떻게 기념할 것인가. 올해는 가치소비의 영역에서 오늘이 만들 미래를 생각해 보자.by Editor N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기업인, 언론인 등 2만 여 명이 천년고도 경주를 찾으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이 돌았다. 경주 황리단길과 보문단지 일대 상권은 내외국인 방문객으로 북적였고, APEC 기념 굿즈와 이벤트는 연일 화제에 올랐다. AI, 조선업을 필두로 한 산업, 외교적 성과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우리 산업 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큰 기업들의 근심거리가 해소 되며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경주 APEC에 모인 각국 정상 ⓒ대통령실]7조 4천억 규모 경제효과 APEC, 지역 소상공인 상권까지 활력거국적인 논의가 오고간 APEC의 경제효과가 경주와 지역 내 소상공인에게도 활력을 미쳤음은 당연하다. 경주시는 네이버와 손잡고 로컬 상점 30곳을 소개하는 ‘비로컬위크(BeLocal Week)’를 개최하며 APEC을 계기로 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섰다. K-푸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떡볶이, 치킨 등 한국 음식을 선보이는 소상공인들의 참여 기회가 확대됐고, 황리단길은 APEC 특수로 평소보다 활기를 띠었다는 평가다.[경주시와 네이버가 함께한 '비로컬위크' 현장 ⓒ경주시]조금 더 손에 잡히는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APEC 직전에 열린 주목할 만한 행사가 있다. 지난 9월 1일부터 5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회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다.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는 APEC 분야별 장관회의 중 하나로 APEC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을 아우르는 과제들에 대해 논의한다. APEC 회원국 장관급 인사들이 이번 중소기업 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제주를 찾았다.제주가 보여준 성공 모델, 소상공인 참여형 APEC 풍경제주도는 국제회의 참가자들을 회의장 밖 지역 상권으로 이끌기 위해 '영수증 입장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기간 제주를 찾은 APEC 참가자들이 도내 음식점, 카페, 상점 등에서 소비한 5만원 이상의 영수증을 제시하면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돌문화공원과 환상숲곶자왈공원을 할인된 가격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원도심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연계한 APEC 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식품대전과 맥주축제를 APEC 기간 중 개최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으로 APEC 특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 이러한 제주의 접근은 국제회의가 대기업과 특정 업종만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행사가 아니라 지역과 소상공인의 실질적 혜택도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제주에서 열린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 ⓒ중소벤처기업부]본 행사인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해 채택한 ‘제주 이니셔티브’의 의미도 크다. 올해 개최된 다양한 분야의 APEC 장관회의 가운데 신규 이니셔티브가 채택된 첫 사례다. 핵심은 APEC 회원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Startup Alliance)’의 출범으로, 단순한 선언을 넘어 정례포럼, 상시 네트워크 구축 등 실행 프로그램까지 계획되어 있다. 경주 APEC, 더 큰 파급효과 기대되는 이유9월 제주 회의에서는 '중소기업,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의 동력'이라는 주제 아래 APEC 회원국 간 중소벤처·소상공인의 정책 협력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AI의 비약적 발전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 중소기업이 당면한 과제에 대한 협력 방안이 제시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는 경주 정상회의의 '경주 선언'을 통해 더욱 구체화됐다. 경주 선언에는 스타트업 간의 협력이 포함됐고, 디지털 경제 로드맵의 신뢰확보 대상으로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언급한다. 성공적으로 보이는 국제행사의 성과가 어디까지 확산될 수 있을까? 각종 정책자금 확대, 채무조정 등 지원책에도 누적된 부채와 고금리 부담이 중소상공인들을 우려케한다. 큰 회의에서 비롯한 정책, 환경지원이 스타트업에 집중된다는 불만도 있다. 대기업을 넘어, 국제회의가 만드는 지역, 소상공인의 새로운 기회APEC 행사가 단순히 산업 전반에 걸친 희망찬 미래를 보여주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선언이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 전 세계 언론과 기업인들이 제주와 경주에서 경험한 K-컬쳐의 매력을 다음 국제행사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국제행사 개최지역 소상공인 연계 패키지를 적용할 수 있다. 국제행사, 특히 산업적 의제를 다루는 국제회의의 성과확대를 위해 대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동반성장 모델을 최대한 구체화한 실행 플랜도 놓치지 않고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제주에서 경주까지,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등 산업군을 폭 넓게 아우르는 국제회의 모델이 펼쳐졌다. 이제 이 성공 사례가 향후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모든 국제회의의 표준이 되어, 대형 행사의 경제효과가 대기업뿐 아니라 골목상권의 소상공인에게까지 골고루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기를 기대한다.by Editor N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 중인 굿즈들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벌어진 '반가사유상 광복 에디션', '데니 태극기 키링' 품절대란은 단순한 기념품 인기를 넘어선 현상으로 취급된다. 교보문고를 비롯한 서점들은 광복절 특별 기념품을 연계 판매하는 온라인 이벤트를 여는 등 기업들의 굿즈 열기는 이미 익숙한 그림이다. 새삼스러운 굿즈 열풍에 주목해야 할 지점은 굿즈 자체 보다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소비 문화의 근본적 변화다.[품절 상태를 보여주는 국립중앙박물관 온라인 굿즈샵 화면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온라인샵]광복절에 돌아보는 가치소비 트렌드요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전시실이 아니라 기념품 판매점, 굿즈샵이다. 우리의 전통문화에 뿌리를 둔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는 MZ세대를 비롯한 폭 넓은 소비자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잇템'으로 등극했다. 영향력을 글로벌로 확대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에 대한 열기는 세 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볼 수 있다. 첫째, 소비자들은 역사와 문화가 담긴 굿즈의 '스토리'를 알고 싶어 한다. 둘째, 이렇게 알게 된 스토리를 SNS에 공유하며 스스로의 '문화적 취향'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셋째, 이렇게 내 취향을 표현하는 굿즈가 자신을 설명하는 도구가 되기를 원한다.MZ세대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채널에서 '이 뱃지는 사실 조선 민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라며 배경 스토리를 공유하는 모습은 제법 익숙한 일상이 됐다. 이제 굿즈는 단순히 소비자가 소유한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의 문화적 감각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굿즈 열풍에서 주목 받는 굿즈들은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과시적 소비를 넘어 의미 있는 소비로의 패러다임 변화 역시 함께 이루어진다. 연이은 국중박 굿즈 품절 현상의 의미국립중앙박물관의 광복 80주년 기념 굿즈들이 연이어 품절되는 현상은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다. 품절에 이어 차수를 끝 없이 쌓는 예약판매로만 구할 수 있는 굿즈가 이미 많다. 반가사유상 광복에디션은 출시예정이던 500개가 금세 품절돼 1,500개 추가 제작에 들어갔고, 데니 태극기 키링은 초도물량 1,000개가 소진돼 3,000개 가량을 추가 제작 중이다. 구매후기에는 '역사의 의미를 일상에서 기억하고 싶어서', '아이에게 광복의 의미를 설명해주려고', '할아버지 세대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같은 댓글들이 쏟아졌다. 이런 반응은 이번 광복절에 갑자기 만들어진 흐름은 아니다. 그 동안 MZ세대 소비 트렌드로 일컬어지던 '가치소비'의 결과다. 제품의 기능과 가격을 넘어 제품 이면의 가치와 스토리에 주목하는 소비 트렌드가 일상 저변에 자리잡았다. [9월 중순 재입고 예정인 광복80주년 한정상품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광복에디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온라인샵]브랜드가 놓치지 않은 '진정성의 조건'굿즈로 화제를 모으는 또 하나의 브랜드 '스타벅스'도 매년 광복절 무렵이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긴다. 광복 79주년이던 작년에는 김석곤 국가무형유산 단청장 이수자의 감수를 받은 단청굿즈를 출시했다. 당시 단청굿즈가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히 한국적 디자인을 활용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국가무형유산 단청장 이수자의 감수를 받은 굿즈, 수익 일부를 국가유산 보호활동 기금으로 기부한 행동이 보여준 진정성이 인정받은 것이다. 올해 스타벅스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인 '붕정만리(鵬程萬里)'를 기증했다. 앞서 설명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섹션 '사유의 방'을 테마로 협업 굿즈를 발매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상업적 마케팅과 진정성 있는 사회적 가치 지원을 구분하는 식으로 눈높이가 높아지며 기업, 브랜드들이 역사와 문화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참고할 사례다.[2024년 출시한 스타벅스 광복절 단청 굿즈 ⓒ스타벅스코리아]광복 80주년 굿즈 소비는 개인의 만족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 연결된 지점으로 보인다. 구매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행위는 스스로가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남긴다. 기업과 브랜드가 이 맥락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고 싶다면 진정성이라는 공통 분모를 창출해야 한다.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이 담고 있는 가치와 브랜드의 철학이 일치할 때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by Editor N

2024년은 한국의 사회적 가치 생태계에 있어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된 해였다. 2019년 첫 출발 이후 5년간 민간 주도로 운영되어 온 SOVAC(Social Value Connect)이 대한상공회의소와 손잡고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로 확대 되면서, 사회적 가치가 주류 경제활동의 영역에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참여자 구성도 정부, 대기업, 학계, 시민사회로 확대되면서 247개의 파트너사, 132개의 전시부스, 22개 세션의 풍성한 행사로 거듭났다. [2024년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현장 ⓒ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Gather Together-더 나은 삶을 위해 모이는 우리그리고 오는 8월 25일에서 26일까지 코엑스 HallC와 컨퍼런스룸에서 올해의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열린다. ‘Designing the Sustainable Future - 지속 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담론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내용 면에서도 다음세대재단, 행복나래, 임팩트얼라이언스, 임팩트스퀘어, MYSC, SK텔레콤 등 주요 파트너가 행사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양일로 확대된 페스타에서 진행될 부스행사부터 참여자 네트워킹까지 내실을 더하고 있다.AI기술 도입을 통한 솔루션 고도화를 기대하는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대학생 그룹을 위한 'SKT FLY AI X SOVAC Challengers', 생태계의 리더, 정부 관계자가 참여해 사회적 가치 생태계의 주요 현황과 전망을 나누는 SOVAC Flagship 세션, 가치 소비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참여 이벤트 SOVAC 바자회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관심을 모은다. [2025년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2025년 사회적 가치 페스타의 기대 포인트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주목 속에 행사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부터 본격화되는 ESG 공시 의무화로 인해 더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심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의 세션도 준비되고 있는 이번 페스타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라인과 협력 파트너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의 다양한 지형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생태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행사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던 지역 임팩트 비즈니스의 사례들부터 학생들을 포함한 학계는 물론 글로벌로 확대되는 세션도 있다. 2025년에는 더 많은 임팩트 비즈니스 사례의 공유와 스터디로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모델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AI, 디지털 전환 등 기술 혁신이 사회문제 해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기술과 사회적 가치의 접목도 주요 주제로 다뤄질 것이다. 사회적 가치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 2025년의 페스타는 어떤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지 기대해 보자.by Editor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