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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정리하는 저녁, ESG 관련 최신 뉴스와 브리핑.

ESG 공시 국제 표준안이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를 통해 발표되었다. 정확한 명칭은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IFRS Sustainability Disclosure Standards)’이다.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를 기점으로 설립된 ISSB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ESG를 고려한 경영과 투자가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 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협의체(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와 같은 기관이 제시하는 정보공개기준이 주목 받기도 했다. ISSB는 이처럼 혼재하는 다양한 기준들에 기반해 표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들이 이미 활용하던 TCFD 권고안을 표준안에 완전히 통합하여 일원화 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지속가능성 공시표준을 만드는데 세계 곳곳에서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기업이 왜 정보공시를 시행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기업의 공시는 왜 하는가공시란 기업의 영업성과, 재무상태, 지배구조와 같은 정보를 정기적으로 혹은 수시로 공개하게 해 임직원, 주주, 채권자, 일반투자자와 같은 이해관계자가 해당 기업의 실체를 정확히 알게 하는 제도다. 그리고 공개해야 하는 정보의 종류와 범위는 '자본시장법'에 의거해 제정되어 있다. 결국 사회 구성원이 보다 정확한 판단을 통해 기업을 지지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국가가 제도적으로 마련한 일종의 보호체계인 것이다. 다만 그간의 공시가 기업활동의 재무적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ESG 공시’는 기업이 재무적 결과에 도달할 때까지 환경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까지 공개하도록 한다. ESG 공시 표준안은 이 때 사용할 지표를 표준화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지표는 실제로 잘 쓰여져야 빛날 것이다.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꼭 지켜야 할까그렇지는 않다. 기준은 기준일 뿐 실질적 도입과 시행여부는 각 국가에서 스스로 결정한다. 때문에 ISSB는 '상호운용가능성(inter-operability)'을 염두에 두고 공시기준을 마련했다. 이미 주요 국가들이 마련해 둔, 또는 사용하고 있는 공시제도와 최대한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다. EU는 지난 7월 31일 ISSB 공시기준과 ‘매우 높은 수준의 동조’를 맞춘 '유럽지속가능성공시표준(ESRS; 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Rtandards)'을 공식적으로 채택했고, 2024년 1월 1일부로 EU 상장사 및 직원 500명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공시표준을 적용할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ission)' 역시 2024년 4월까지 기후공시 기준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우리나라는 언제 도입하나상대적으로 늦다.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상을 기준으로 하면 2030년부터다. 대기업은 이보다 이른 2025년부터 공시 의무화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기업 측의 요청으로 1년 늦춰져 2026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때문에 여타 선진국 대비 늦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공시제도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해관계자들의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공시제도 자체가 이해관계자들을 중심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인지, 기업을 중심으로 고려할 사안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by Editor N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을 시작으로 ESG에 모인 관심이 블랙록에 의해 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Larry Fink)'가 ESG 용어 사용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래리 핑크는 2020년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연례서한에서 투자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환경의 지속성을 핵심 목표로 삼겠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석탄 생산기업을 포함해 환경에 ‘높은 위험’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더 이상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후 경영인, 법조인, 교수 등 경영 및 투자 전문가들은 ESG는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전 세계가 함께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실제로 세계 다수의 기업들이 ESG 흐름에 동참했고, 국제회계기준(IFRS)까지 움직였다. ESG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를 재무 성과와 같이 표준화하겠다는 것이다.그런데 왜?편지 한 장으로 세계를 움직인 블랙록의 CEO가 왜 갑자기 ESG 용어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일까? 사실 블랙록 본사가 위치한 미국 내 ESG에 대한 여론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다. 기업이 정치적인 색깔을 드러내는 것을 꺼리지도 않고, 로비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미국에서 ESG가 정치적 이슈에 오른 것이다. ESG를 반대한 진영은?공화당이었다. 화석연료를 다루는 기업들은 공화당에 상당한 자금을 제공한다. 미국 기업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기 위해, 혹은 바꾸지 않기 위해 기부금 명목의 로비활동을 할 수 있다. 민주당이라고 로비 자금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규모의 차이가 크다. 공화당은 미국의 46대 대통령 선거가 열렸던 2020년 화석연료 기업들로부터 6,370만 달러(한화 약 8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받았다. 같은 해 민주당이 화석연료 기업들로부터 받은 로비자금은 1,230만 달러(한화 약 160억원) 정도였다. 미국 내 석유 및 가스 회사의 정당 대상 로비 지출 현황 (단위: 백만 달러)ⓒStatisticsESG에 대한 발표 이후 블랙록과 래리 핑크는 공화당의 정치적 공격 대상이 되었다. 래리 핑크는 공화당의 공격이 사업에 대한 비판을 넘어 사적인 공격과 협박으로 이어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급기야 과도하게 정치화 돼버린 ESG를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ESG 용어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ESG 투자를 멈추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며 “환경과 기업의 지배구조 관련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앞으로는?래리 핑크가 ESG를 언급하는 것을 다시 못 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그의 연례서한이 많은 기업들로부터 자성의 목소리를 이끌어 내고, 사회적 책임에 더욱 신경 쓰도록 만든 것은 사실이다. 그 동안 적극적으로 ESG의 가치를 지지하며, 목소리를 모았던 기업들이 앞으로도 그 가치들을 지켜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by Editor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