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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정리하는 저녁, ESG 관련 최신 뉴스와 브리핑.

유럽연합(이하 EU)이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보고 부담을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이하 EFRAG, European Financial Reporting Advisory Group)'은 지난 8월 1일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이하 ESRS, 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의 개정된 초안을 발표하며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 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하에서의 보고 요구사항을 대폭 간소화했다고 밝혔다.기업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보고의 균형점 모색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보고 부담의 완화다. EFRAG는 자발적 공시 항목을 모두 제거하고, 보고 데이터 포인트 68% 감축했다. 의무 데이터 요건도 57% 줄었다. 이번 표준 간소화는 유럽위원회의 '옴니버스 I' 제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 제안은 CSRD뿐만 아니라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 택소노미 규정,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지속가능성 관련 규제의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EFRAG는 개정 과정에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보다 읽기 쉽고, 간결하게 정리하고, 기업 보고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국제회계기준(이하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의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과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한 동일한 용어를 가능한 한 채택하고, '공정한 표현(Fair Presentation)' 프레임워크를 강조했다.EFRAG 지속가능성 보고 위원회의 패트릭 드 캄부르(Patrick de Cambourg) 위원장은 "EFRAG는 유럽위원회가 제시한 전략적 비전과 완전히 일치한다"며 "이번 개정은 유럽이 현 시점에서 필요로 하는 것, 즉 야심찬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보다 집중적이고 실용적인 지속가능성 보고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EFRAG 단순화된 ESRS 표준 초안 발표 ⓒESG.ONL/ESG오늘]글로벌 ESG 보고 표준화 경쟁에서의 전략적 의미이번 ESRS 간소화는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글로벌 ESG 보고표준 경쟁에서 EU의 전략적 재포지셔닝을 목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ESG 정책 후퇴와 아시아 지역의 자체적 ESG 프레임워크 구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EU는 실용성과 효과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제3의 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IFRS 지속가능성 기준과의 정합성을 강화한 점은 글로벌 기업들의 다중 보고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는 EU가 자체 기준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실용적 접근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ESRS 간소화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여러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EU 진출 한국 기업들의 실무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68% 감축된 데이터 포인트는 보고서 작성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한국지속가능기준위원회(이하 KSSB, Korea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가 개발 중인 국내 ESG 공시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SSB는 이미 IFRS 지속가능성 기준을 기반으로 한국형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데, EU의 간소화 방향은 한국 기준의 실용성 제고에 참고가 될 수 있다.한국의 대기업들이 CSRD 적용 대상이 되는 상황에 이번 간소화는 반가운 소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EU에서 활양 중인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CSRD 보고 의무가 적용되는데, 개정된 기준으로 보고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지속가능성 보고기준의 미래EFRAG는 이번 초안에 대해 60일간 공개 의견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럽위원회는 당초 10월 말로 예정했던 EFRAG의 기술적 조언 제출 기한을 11월 말로 연장했다. 최종 기준은 2025년 말 확정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이번 간소화가 ESG 보고의 실용성과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핵심 ESG 정보의 투명성은 유지하면서도 보고 부담을 줄이는 정교한 균형이 실제 적용 과정에서 어떻게 작동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by Editor N

[AI와 ESG 딜레마 ⓒ ESG.ONL/ESG오늘, Google]2025년 7월 현재 전 세계 기업들이 공통으로 직면한 난제가 있다. 구글은 올해 AI 인프라에 7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13% 증가했다고도 알렸다. AI를 활용해 ESG에 입각한 성과를 목표하면 AI 자체의 에너지 소비로 인한 환경 영향이 커진다는 모순이 바로 그 난제다. AI 에너지 소비의 현실MIT 연구진은 생성형 AI 훈련 클러스터는 일반 컴퓨터 작동보다 7-8배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AI가 더 개인화되고,복잡한 문제를 추론할수록 전력소비와 탄소배출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2028년까지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의 절반 이상이 AI 구동에 투입될 전망도 있다. 지난 1월 공개된 오픈AI, 소프트뱅크 주도의 5,000억 달러 규모 협력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Stargate Initiative)'는 미국 전역에 최첨단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한다. 4년간 추진될 계획인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의 핵심사업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이다. 텍사스주 아빌린을 시작으로 20여 개의 데이터센터가 미국 내에 자리잡을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를 위한 안정적인 전력공급망 확충과 이에 따른 막대한 탄소배출을 당연히 우려해야 할 시점이다.[구글 조지아 데이터센터 ⓒ Google]ESG를 위한 AI기술 기여측정의 어려움, 에너지 충당을 위한 기업의 노력AI가 ESG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글로벌 AI ESG 시장은 2024년 12억 4천만 달러에서 2034년 148억 7천만 달러로 연평균 28.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I 투자 대비 실제 ESG 개선 효과가 있을지, 어느 정도일지 정량화하는 것은 여전히 과제다. 생성형 AI 분야가 전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AI 활용을 통한 ESG 개선을 기대하는 동시에 AI로 인한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도 표출하고 있다. 기업들은 AI 도입 비용과 환경 비용, 그리고 ESG 개선 효과 간의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일부 기업들은 AI 자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시도하기도 한다. 구글은 차세대 스마트폰 구동 칩인 ‘6세대 텐서 처리 장치(TPU)’가 이전 세대보다 67% 더 에너지 효율적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배까지 줄이고, 관련 배출량을 1,000배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을 예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9월 미국 펜실베니아주의 ‘쓰리마일아일랜드(Three Mile Island)’ 원자력 발전소 1호기로부터, 메타는 올해 6월 미국 일리노이주의 ‘클린턴 클린 에너지 센터(Clinton Clean Energy Center)’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구매하여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를 충당할 것임을 밝혔다. AI와 ESG 딜레마는 2025년 기업이 직면한 가장 복잡한 과제급격히 성장하는 AI와 ESG 시장의 기회만큼 급증하는 에너지 소비라는 현실에 기업들은 새로운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I 도입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투명한 효과측정 체계 구축과 효율성 확보를 통해 AI가 만들어내는 환경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ESG 개선 효과를 입증해내야 한다. 방법을 찾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AI 시대를 계속해서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by Editor N

[일본 GPIF, ESG 투자 확대로 글로벌 투자 트렌드에 역행 ⓒ ESG.ONL/ESG오늘]세계 최대 규모의 연금기금 ‘일본 연금투자기금(GPIF, Government Pension Investment Fund)’이 ESG 투자를 확대했다. 이 소식이 놀라운 이유는 현재의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는 행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압박, 규제에 대한 피로감, 수익률에 대한 의문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ESG펀드 투자는 줄고 있었다. 투자 리서치 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3년 미국에서 ESG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30억 달러에 그친 수준이다.블랙록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주정부들의 압박을 이유로 기후 관련 투자에서 발을 빼거나, ESG펀드명을 다른 이름으로 변경하는 상황에 GPIF가 ESG 투자를 늘린 것이다.글로벌 흐름과 상반된 GPIF의 투자운용,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 이번 GPIF의 ESG 투자 확대는 투자 철학의 근본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GPIF는 ‘범용적 소유자(Universal Owner)’이자 ‘세대 간 투자자(Cross-Generational Investor)’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이 시장 안정성 유지와 장기 포트폴리오 성과 향상에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GPIF는 지난 7월 4일 발표한 2024년도 업무내역을 통해 3월 말 기준 ESG 인덱스에 포함되는 자산을 약 18.2조 엔(약 1,260억 달러)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GPIF가 보유한 전체 주식 투자액의 14.7%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년 17.8조 엔에서 4,000억 엔 증가한 수치다. 더욱 주목할 점은 국내주식, 해외주식 양 쪽 모두 ESG 통합 투자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다. 국내주식 운용에서 ESG 통합 투자 비율은 약 16%, 해외주식은 약 14%의 비중을 보인다. 이는 GPIF가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일관되게 ESG 요소를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GPIF가 투자에 활용한 ESG 관련 지수 ⓒ GPIF]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장기 수익률 추구를 위한 전략적 선택 ESG이같은 GPIF의 ESG 투자확대를 비단 ESG 트렌드를 따른 결과라고만 볼 수는 없다. 더욱이 GPIF는 임팩트 만을 위한 투자는 하지 않겠다는 선도 그어둔 상태다. GPIF는 환경과 사회적 문제에 기인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는 것이 기업의 장기적인 시장 안정성과 수익률 확보에 핵심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기후변화, 사회적 불평등, 거버넌스 문제 등이 장기적으로 시장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위기라고 보고, 투자 고려사항으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기적 성과에 매몰되지 않는 GPIF의 투자전략 접근법은 여타 대형 연기금들에게도 중요한 참고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후변화와 사회적 불평등 관련 글로벌 리스크가 심화되는 상황에 이러한 문제들을 투자 의사결정에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GPIF의 전략은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는 효과적인 방법론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장기 관점에서의 ESG 투자 가치 재확인우리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전체 운용자산의 약 3% 수준을 ESG 관련 투자에 배정하고 있다. GPIF의 14.7%와는 상당한 차이다. GPIF의 투자는 국민연금이 수익성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데 참고할 만한 접근법이 될 수 있을까? GPIF는 ESG 요소를 고려한 인덱스 투자부터 적극적인 스튜어드십 활동, 임팩트 투자에 이르기까지 ESG투자 기법을 두루 활용 중이다. 국민연금 역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며 투자 대상 기업들의 ESG 개선을 유도하는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GPIF와 유사한 접근을 직간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우리 기업들에게 ESG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향후 GPIF의 ESG 투자성과가 다른 나라,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연기금들의 ESG 투자 확대 움직임을 유도하게 된다면 북미와 유럽의 자산운용업계의 ESG 투자 흐름에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by Editor N

[마이크로소프트,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하프슬룬드 셀시오와 탄소제거 10년 장기 계약 ⓒ ESG.ONL/ESG오늘]'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노르웨이 최대 규모의 폐기물 소각 및 지역난방 기업 '하프슬룬드 셀시오(Hafslund Celsio)'와 7월 1일 10년간 110만 톤 규모의 탄소 제거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의 탄소중립 전략이 '탄소상쇄(Carbon Offset)' 개념을 넘어 직접적인 '탄소제거(Carbon Removal)'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탄소제거와 탄소상쇄, 무엇이 다를까탄소제거는 탄소상쇄와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이다. 기업의 탄소상쇄가 다른 곳에서의 배출감소나 산림조성을 통해 자사의 배출량을 '상계'하는 개념이라면, 탄소제거는 이미 대기 중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물리적으로 포집해 제거하는 방식의 접근이다. 하프슬룬드 셀시오와의 계약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바이오매스 폐기물을 활용한 탄소포집 및 저장(BECCS, Bioenergy with 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로 탄소를 직접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바이오매스 폐기물은 주로 목재 칩, 톱밥, 농업 잔재물 등 유기물질을 의미한다. 이 방식의 탄소제거는 바이오매스를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영구 저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하프슬룬드 셀시오'의 폐기물 소각장 ⓒ Hafslund Celsio]기업들에게 탄소제거가 매력적인 이유기업들이 탄소제거에 주목하는 이유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의 현실적 한계 때문이다. 탄소배출과 관련해 아무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해도 일정 수준 이하로 배출량을 줄이기 어렵기 때문에 '잔여배출(Residual Emissions)'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술 기업들에게는 이런 잔여 배출이 상당한 규모다.기존 탄소상쇄 시장의 품질과 신뢰성 문제도 기업들이 탄소제거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산림조성이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기반의 탄소배출권은 '추가성(Additionality)'과 '영속성(Permanence)' 측면에서 논란이 많았다. 배출권을 거래함으로써 실제 추가적인 탄소배출 감축효과가 있는 것인지, 배출 감축효과가 장기적으로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인지 유효성 여부는 여전히 기업들의 고민으로 자리하고 있다. 반면 직접적인 탄소제거는 측정과 검증이 용이하다. 결과값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방식인 것이다. 탄소제거 시장의 급속한 성장세에 주목해야탄소제거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스위스의 기후테크 기업 '클라임웍스(Climeworks)'는 2025년 상반기에만 1억 6,2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이 탄소제거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는 것도 탄소제거 시장의 현재를 알려준다. 이들 기업이 단순한 구매자를 넘어 기술개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하에 다양한 탄소제거 기술에 투자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탄소 네거티브 : 기업이나 조직이 스스로의 활동으로 배출한 탄소 배출량 이상의 탄소를 제거하거나 저감시키는 상태[2020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탄소 네거티브' 계획 ⓒ Microsoft]우리 기업들에게도 탄소제거 계약이 새로운 과제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우선 K-택소노미와 녹색분류체계에서 탄소제거 기술이 어떻게 분류될지, 그리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 대기업들 역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 에너지 집약적 제조업체들에게는 탄소제거가 필수적인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실제 일부 한국 기업들은 이미 관련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포스코'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활용한 플랜트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탄소저감 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탄소 제거 분야의 투자 기회를 모색 중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CCUS 상용화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연간 1,200만 톤의 이산화탄소 포집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도전과제와 전망탄소제거 기술의 가장 큰 과제는 여전히 높은 비용이다. 현재 톤당 100-600달러 수준인 탄소제거 비용을 경제성 있는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면 상용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대규모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기업들의 탄소중립 전략이 '배출감소'에서 '직접제거'로 진화하는 과정에 접어든 상황에 우리 기업들도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by Editor N

캐나다 경제전문 미디어 '코퍼레이션 나이츠(Corperate Knights)'가 선정한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 조사'에서 프랑스의 글로벌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전문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이 1위를 차지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 조사에 10년 이상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미국 타임지와 독일의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스태티스타(Statista)'가 선정한 '2024 세계 최고 지속가능 선도기업' 1위에 선정된 바도 있다. 이처럼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지속가능성 분야, 나아가 ESG 경영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장시간 인정받고,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살펴보자.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할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 ⓒ ESG.ONL/ESG오늘]지속가능한 업무 공간 '더 네스트' 오픈과 에너지 관리2025년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두바이에 스마트 오피스 '더 네스트'를 오픈했다. 더 네스트는 기존 업무공간 대비 에너지 소비량은 37% 절감하고, 연간 572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특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업무공간을 지속가능하고 스마트하게 전환하는 프로젝트로서 사물 인터넷 기반 개방형 플랫폼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 솔루션'과 '플래논(Planon)'을 통합한 건물 관리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 회복탄력성 등을 강화한 구조를 적용하기도 했다. CEO 올리비에 블룸은 “더 네스트가 지속가능한 미래와 혁신 업무 환경을 상징하는 공간”임을 강조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CEO 올리비에 블룸 ⓒ슈나이더 일렉트릭]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혁신적인 솔루션 역시 선도하고 있다. 2018년부터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6억 7,9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이에 더해 '제로 탄소 프로젝트(Zero Carbon Project)'로 상위 1,000개 공급업체와 협력해 공급망의 탄소배출을 40% 이상 줄이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2030년까지는 탄소 배출량의 25% 감축시키겠다는 목표를 향해 2025년까지 Scope 1, 2 부문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상세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는 파리협정보다 앞선 속도로 글로벌 기업들 중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가장 진취적인 전략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AI 기반 에너지 관리와 같은 디지털화, 재생에너지 통합과 같은 전기화 등 다양한 혁신방안들로도 산업 전반의 탈탄소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마이크로 그리드 ⓒ 슈나이더 일렉트릭]에너지 접근성과 교육 확대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전 세계 5,340만 명에게 깨끗한 전기 공급을 위해 힘쓰며, 에너지 접근성 개선에도 열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에너지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마이크로그리드(독립 전력 생산, 공급, 관리하는 소규모 전력망)'와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여기에 더해 미래세대의 지속가능성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대비한 인재 양성에 기여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활동도 열심이다. 청소년 대상 에너지 효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82만 4,000명이 교육을 받았고, 2025년까지 100만 명 교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네스트'에서도 에코스트럭처 기반 솔루션 체험과 파트너, 고객 교육과 청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환경 뿐 아닌 지배구조로 제시하는 기업 지속가능성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슈나이더 일렉트릭 지속가능성 임팩트 프로그램'을 통해 UN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 달성을 위한 구체적 목표와 진척상황을 매 분기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경영진과 이사회 내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고, 경영진 보상체계를 지속가능성 성과와 연계하는 등 책임있는 지배구조 실현을 목표하고 있다. 임직원 대상으로 DEI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임직원 모두가 지속가능성 실천에 동참할 수 있는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CEO 올리비에 블룸은 “지속가능성은 우리의 비즈니스 핵심이자 임직원의 영감 원동력”이라며, “고객, 파트너,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자랑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ESG 경영이 글로벌 산업의 미래를 견인하는 핵심 가치임을 성과로 증명하는 기업이다. ESG에 대해 글로벌 공동의 논의가 부상하는 시점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글로벌 ESG 경영 모범사례와 같은 영감이 필요하다. by Editor N

최근 세계적인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에서 엔비디아는 반도체 업계 371개사 중 6위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독보적 기술력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반응으로 큰 화제를 모으는 기술기업 엔비디아는 사실 ESG의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 IT 기술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키노트 발표자로 나서 친환경 데이터 센터, AI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지속가능성과 환경 가치 창출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것 만으로 엔비디아와 ESG 경영을 연결지을 수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한 지속가능한 발전 철학을 알아보자.[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ESG.ONL/ESG오늘]블랙웰 GPU와 친환경 데이터센터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엔비디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으로 1993년 설립 이후 그래픽 처리장치와 인공지능 가속기 분야의 혁신을 주도해 왔다. 시장 내 위치로 봐도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 세계 점유율 80~90% 이상을 차지하며 2025년 현재 시가총액 세계 1위,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리더의 위치에 있다. 엔비디아가 만드는 칩은 전 세계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고, 생성형 AI,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 첨단 기술 발전의 핵심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기술적 리더십은 생산된 제품을 넘어 생산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최적화해 전력소비 총량을 줄이고, 사용전력의 약 76%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직접 기여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에너지 효율을 제공하는 블랙웰 GPU를 통해, AI 연산 작업에서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이고,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 AI 추론 작업에 필요한 비용과 전력을 최대 25배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가 매년 주최하는 글로벌 AI, 가속 컴퓨팅 컨퍼런스인 '2025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GPU 기술 컨퍼런스)'에서는 산업용 AI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의 에너지 효율을 3.5배 이상 높인 사례를 선보이며 에너지 절감을 위한 진정성을 알리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AI 플랫폼 'Earth-2'의 기후 모델링, 에너지 예측, 기상 분석 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기존 시스템 대비 3,000배 이상에 달하는 에너지 효율을 창출할 것으로도 예상을 모으고 있다.[ CES 2025 키노트 연설자로 나선 젠슨 황 ⓒ 엔비디아 블로그]시장신뢰를 만드는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지향생산과정의 에너지 효율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만이 엔비디아의 ESG경영은 아니다. 이 기업은 공급망 내 윤리적 기준 준수 또한 강조한다. 공급업체를 선정할 때 환경규정, 인권 윤리 경영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매년 글로벌 ESG 프레임워크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에 따라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고,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효율, 재생에너지 사용, 탄소 배출 저감, 직원 복지, 다양성 포용성, 공급망 관리 등의 지표를 투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한 AI기술이 속도와 성능만 중시하는 기술경쟁으로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든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AI반도체 기술 발전을 친환경, 윤리적 경영으로 이끌고, 재생에너지 사용, DEI를 실천하는 조직문화로 고객,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전폭적 신뢰를 얻는 기업이 되었다. 당면한 문제에서 ESG로 해법을 찾아가는 엔비디아의 ESG경영이 기술적 명성 만큼 평가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by Editor N

'지속가능한 안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고개를 내밀었다. 글로벌 ESG 투자자들은 오랜 기간 ‘비윤리적’이라는 이유로 방위 산업 대상 투자를 금기시 했다. 지속가능성 규제에 따른 ESG 투자에서는 더욱이 방위산업이 배제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장기화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존하는 중동분쟁 위협 등의 이유로 유럽 내 국가들은 방위산업 투자에 대한 기조를 재검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나토(NATO, 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 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미국의 방위공약 변화 가능성이 외교, 안보 관련 화두에 오르며 유럽은 대비 차원에서라도 방위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중이다. 호주 시드니를 본부로 전 세계 주요도시에 지사를 둔 글로벌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 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는 2024년 기준 지난 3년 동안이 과거 30년 중 가장 폭력적인 시대였다고 발표했다. 이 시기 전세계가 전쟁과 국지적 분쟁으로 지출한 비용은 연간 14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2024년에는 증가하는 국제적 위협으로 전세계 국방비 소비가 급증하기도 했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국방비 지출은 16~17%까지도 증가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유럽 방산업종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 등 관련 주가가 크게 오르며 방산투자에 대한 재평가 역시 힘을 얻는 추세다. [유럽의 방위산업 ESG 펀드의 증가 추이 ⓒ FT(데이터 출처: 모닝스타 다이렉트)]방위산업 투자는 비윤리적 VS 전략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법방위산업은 '인명 살상무기'가 벌이는 참상으로 오랜 기간 비윤리적 업종으로 분류돼 ESG 투자에서 배제되어 왔다. 하지만 국가와 사회의 안전 보장을 위해서 방위산업은 마냥 배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재 유럽 각국과 주요 국부펀드, 금융감독당국은 방위산업이 단순한 '전쟁산업'이 아닌 사회적 안정과 전략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산업이라는 인식을 표하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은 지난 3월 '지속가능성 관련 규정이 특정 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방산기업 투자 여부는 개별 금융기관과 투자자 판단에 맡긴다고 하며 사실상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 금융지원을 넓히는 방침을 내놨다. 영국 뿐 아니라 노르웨이에서도 방산 투자 제한이 국가안보와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정치권 압박이 커지고 있다. 20년 넘게 방산 대기업 투자를 금지해온 노르웨이가 최근 규정 완화를 논의하게 된 것도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유럽연합(EU)은 방위산업을 '전략적 지속가능성 산업'으로 분류하거나, ESG 평가체계에 '안보 기여도'를 반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도 방산기업의 ESG 경영평가 기준 마련과 인센티브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로템, 한화,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기업들은 친환경 기술 개발, 온실가스 감축, 지배구조 개선 등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유럽의 방위산업 ESG 펀드의 증가 추이 ⓒ FT(데이터 출처: 블룸버그)]비인도적 무기에 대해서는 제한...책임 있는 투자 기준 필요ESG 투자와 방위산업 사이에 세워졌던 경계는 점차 허물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각국 정부와 규제 당국은 방위산업에 대한 자금조달 규제를 완화하고 있고, 투자자도 지속가능성과 안보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만, UN 인권이사회는 방위산업 투자에 대한 재검토는 인정하면서도 비인도적인 무기류로 국제법상 금지된 '집속탄, 지뢰, 화학무기'를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기업은 반드시 투자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또한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인권실사와 환경영향평가는 필수라고도 강조했다. 반면 영국 ESG 전문 투자사인 '파메니온(Parmenion)'의 수석 투자관리자 '몰리 손튼(Mollie Thornton)'은 방위산업이 인권침해, 정치적 불안정,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등 심각한 ESG 리스크를 발생시킨다는 점을 들어 계속 투자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위산업 투자로 생산되는 무기의 최종 사용처와 인권침해 가능성을 통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국방의 필요성은 분명하다. 하지만 누가 '선한 세력'인지 판단할 수 있나? 투자자들은 무기가 잘못된 세력의 손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이처럼 글로벌 ESG 투자자, 유관기관들이 안보의 중요성을 들어 방위산업 투자에 대한 기존의 금기를 깨려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옳은 일이 될지는 시간이 흐른 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방위산업 투자기회와 규모를 확대해도 다른 산업군이 노력하듯 ESG 바탕의 윤리적 가치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은 주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동할 것이다. ESG esgonl ESGONL esg오늘 ESG오늘 ESG 오늘 esgonl ESGby Editor N

5월 19일 ‘발명의 날’은 세종대왕이 세계 최초의 강우량 측정기인 '측우기'를 백성들에게 공개한 날(세종 23년, 1441년 5월 19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조선의 과학 기술자였던 장영실과 세종대왕이 함께 개발했다고 흔하게 알고 있던 측우기는 최근 세자인 문종의 아이디어로 시작되었다는 점도 추가로 관심을 모았다. ['발명의 날'은 세종대왕이 측우기를 세상에 공개한 날이다 ⓒ ESG.ONL/ESG오늘]세종대왕이 남긴 역사는 만민을 이롭게 하기 위한 '발명'이 얼마나 사회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를 깨닫게 한다. 측우기 발명은 단순한 과학기술의 진보를 넘어 조선 농업의 과학화, 공정한 사회 구현이라는 혁신과 변화를 불러왔다. 발명의 날을 맞아 백성을 지극히 위하는 마음으로 창의적인 국정을 운영한 세종대왕의 업적과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ESG 경영의 본질에 대해 살펴보자.농업 데이터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 구축세종 이전에는 한 해의 농사 시기와 방법을 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강우량을 대략적으로만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측우기 도입 이후 조선 팔도에서 정확한 강우량 데이터가 집계되며 농민들은 농사를 지을 때 맞닥뜨리는 기상 변화에 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측우기와 더불어 도입된 '역법(曆法)*' 등 측량기술은 농사지도와 수리사업에도 혁신을 일으켰다. 농민의 경험을 과학으로 정리하는 일에도 나섰다. 세종은 과거 중국의 농업 관련 서적에 의존해 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농민들의 경험담을 수집해 우리나라에서 농사를 지을 때 쉽게 참고할 수 있는 농서 ‘농사직설’을 편찬했다. 우리 기후와 토양에 맞는 농법을 민중에 보급한 것이다. * 역법이란 천체의 주기를 바탕으로 한 해의 주기, 시기를 정하는 방법이다. 기상관측을 제도화하고, 농업정보를 집대성해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인 세종은 세금제도까지 개혁했다. 쌀은 당시 돈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중요한 세금 납부 수단이었다. 세종은 어려운 농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으며 기존에 횡행하던 불공정한 세제를 폐지하고, 토지의 비옥도와 생산성에 따라 공정하게 세금을 부과하는 획기적 세금제도 ‘공법(貢法)’을 도입해 백성의 납세 부담도 크게 덜어주었다.[현 기상청이 보관 중인 측우기 ⓒ중앙일보]공정하고 포용적인 사회, 세종의 사회적 약자 보호세종은 사회 약자를 보호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복지정책을 펼쳤다. 흉년과 재난 시에는 구휼제도로 곡식을 빌려주고, 홀아비, 과부, 고아,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는 관에서 직접 곡식을 배급했다. 재해로 생계가 어려운 백성에게도 종자와 식량을 대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백성들의 생계를 살피고 지원했다.금융 면에서도 백성들이 고리대금의 폐해로 고통받지 않도록 이자율을 월 3%, 연 10% 이내로 제한하고, 이자 총액이 원금을 넘지 못하게 규정했다. 이 뿐만 아니라 장애가 있는 백성을 관직에 채용하고, 관노비에게 출산휴가를 부여하는 등 지금과 비교해도 파격적이다 싶을 정도로 시대를 앞선 복지정책을 시행하며 지금 시대가 이야기 하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을 시행했다.[세종실록 ⓒ조선왕조실록]'숙의 제도'와 투명성, 거버넌스의 모범ESG로 돌아봐도 아쉬움이 없는 세종의 통치는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살펴볼 부분이 있다. 여러 관리들을 통해 백성들의 이야기를 꼼꼼히 살피는 '숙의 제도'. 이 '숙의정치'는 오늘날의 기업과 국가들이 논하는 투명한 거버넌스와 이해관계자 참여, 책임경영의 개념과 상당히 유사하다. 정책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가 반영된다는 전제, 공정하며 투명한 절차가 그러하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 열린광장]“정치는 백성을 사랑하는 데서 출발한다. 좋은 제도란 시대에 맞는 것이며, 그 핵심은 백성을 향한 임금의 마음이다.”세종실록에 남겨진 세종의 말은 정치적, 사회적 혼란의 와중에 있는 우리의 마음에 울림을 준다.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은 세종대왕의 탄생일이기도 하다. 5월에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데 여전히 강력한 영감이 되는 스승, 세종대왕의 ESG 정신을 되새겨 보자. by Editor N